가끔씩, 동생들이 울면서 전화할 때가 있다.

어제가 그런 날이었다.

얼마나 위로받고 싶으면 이렇게 무뚝뚝한 나에게 전화를 다 했을까.. 하면서도 내심 고맙다.

내가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는 것이 참 고맙다...


얼마전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렸지만,

우리는 눈물을 흘리는 것이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게다가 남자가 눈물을 흘리기라도 하면, 찌질하고 용기없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아무데서나 눈물을 흘리면 그렇게 생각이 되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눈물을 흘려도 되는 곳에서도 어떠한 압박감에 눈물을 눈물샘안으로 우겨넣기 바쁘다면,

'신이 주신 선물'을 무시하는 것이다.


어제는 참 안타까웠다.

상대방이 전화상으로 울고 있었는데,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참 안타까웠다.

산책이나 하자고 1시간이나 지나서 만났는데, 이미 울음을 그치고 많이 안정된 상태였다.

혼자서 울고 있었을 생각을 하니, 참 미안했다..


그래도 전화 받을 때 내가 전화를 받아줄 수 있었던 상황이라는 것만 해도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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